DJ Backstage debut album

Tracks 1 - 8 composed/mixed by DJ Backstage
Track 9 remixed by Roc Jiménez de Cisneros

Mastered by Roc Jiménez de Cisneros

Artwork & Design by Seoul Cult
 

Released by Seoul Cult, 2021 (CULT-03)

A Side
1. HIV TWIST
2. GHOST NEED 2 BE BLIND
3. BAKERSFIELD UNDERPASS
4. LAST JUKE RESORT

B Side
1. KOREATOWN PUBLIC BATH
2. BE QUIET AND OPEN THE GATE
3. CAN YOU FEEL THE NOOKIE TONIGHT?
4. A.D.I.D.A.B.Y.F.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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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도래하기 직전,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7월 지구 종말론과 컴퓨터가 2000년대를 잘못 인식해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위 '밀레니엄 버그' 등으로 인해 인류는 뒤숭숭한 시기를 보낸다. 그리고 이런 세기말의 분위기를 가열시켰던 것은 다름 아닌 뉴 메탈이었다. 기존 메탈 사운드에 랩과 그런지, 그리고 전자음 등이 뒤엉켜 있는 뉴 메탈은 세기말의 우중충함, 그리고 과격한 가사들로 일관했고, 그것들은 사회 부적응자, 그리고-한국에 한해서- IMF 이후 실직한 가정의 아이들의 혈관 속으로 파고들었다. 뭐 내 기억에 따르면 공부 잘하고 집에 돈이 많은 청소년들도 뉴 메탈을 들으며 콘(Korn)처럼 푸마 신발과 츄리닝을 입고 다녔다-이때는 3집이 나왔을 무렵이었기 때문에 아디다스가 아닌 푸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아티스트 DJ 백스테이지도 청소년기에 뉴 메탈을 들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 또한 콘과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의 영향아래 아이바네즈 7현 기타를 구입했다. 한번 그와 림프 비즈킷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는 웨스 볼랜드(Wes Borland)가 'Nookie'를 연주할 때 4현 바리톤 기타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그만큼 뉴 메탈에 심취해 있던 사람이라고 이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뉴 메탈 황금기 이후 20년이 넘는 시대를 가로질러 도착한 결과물 [NEW METAL MUSIC MACHINE]은, 말하자면 1990년대 말 냉동 인간이 된 어느 뉴 메탈 아티스트가 2020년 무렵 불현듯 깨어난 직후 COVID-19로 인해 세기말보다 더 뒤숭숭한 세상 분위기를 확인하고선 한숨 쉬며 담배 한 모금을 삼킨 후 바이러스 때문에 마찬가지로 격리되어 90년대말보다 월등히 성능이 좋아진 랩탑을 가지고 기존 뉴메탈 곡들을 뒤섞어낸 감정의 부대찌개다. 이 냉동 인간은 해동된 직후 신촌의 뮤직비디오 감상실 백스테이지를 찾아 가봤지만 그곳은 이미 요가원으로 바뀐 지 오래다. 결국 그는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백스테이지라 명명한다. 앨범 타이틀은 코넬리우스(Cornelius)의 곡 제목 과도 겹쳐진다.

 

DJ 백스테이지는 뉴 메탈 소스들을 마치 쥬크 하우스의 방법론으로 채집/배열해내면서 마치 문래동 공장지대에서 기계가 고장난 듯한 금속성 소리의 메탈-코어-하우스로써 귀결지어냈다. 그는 –마지막 날 방화와 폭동으로 끝난-우드스탁 99 이후 뉴 메탈의 쇠락과 DJ 라샤드의 죽음 이후의 쥬크 하우스, 풋워크의 쇠락을 연결 지으려 한다. 허물어져가는 두개의 음악 시류와 더불어 여기에는 세기말의 혼돈, 그리고 COVID-19 이후의 아포칼립틱한 세계관이 서로 기묘하게 마주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찬찬히 듣다 보면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왠지 헛웃음도 난다. 말하자면 이것은 몰락에 관한 댄스음악이다.

 

황지강 (클래식 평론가)